최근 기업에서 경력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신입직을 채용하는 비중은 줄어드는 추세다. 비록 대학에서도 교육을 통해 전문성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필요한 내용을 충분히 반영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교육의 특성상 체계적인 지식 전달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또한 오늘날에는 AI(인공지능)와 글로벌 기술 발달 등의 이유로 기술의 보급 속도가 빨라진 영향도 있다.

대학에서는 이를 보완하고자 기업 및 연구소와 연계해 학생들의 현장 경험을 높일 수 있는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차세대통신사업단(NCCOSS)은 학생들의 실무 경험을 향상하고자 한국전파진흥협회(RAPA)와 ‘2024 한국전파진흥협회 현장실습’(이하 RAPA 현장실습)을 운영하고 있다. RAPA는 전파자원의 효율적인 이용을 도모하고, 전파 이용 및 방송 기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협회다. 이에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고용노동부 최우수 훈련기관으로 지정됐으며, 2024년에는 자율공통훈련 센터 인증을 취득했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클라우드·소프트웨어 전문인력양성기관으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지금껏 RAPA는 학부생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한 바는 없으나, 매년 300여 개의 과정을 통해 약 6,000명에 달하는 교육생을 배출한 만큼 학부생 교육을 진행하기 걸맞은 기관이다. 또 현장실습이 진행되는 인천 송도의 RAPA 전파기술원에는 300대가량의 측정 장비가 마련돼 있어 다양한 실습 교육을 제공하기에 적합하다. NCCOSS는 이러한 RAPA와 협력해 5G, Wi-Fi, 광통신 등 발 빠르게 발전 중인 통신 분야의 현장실무 교육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RAPA 현장실습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어떨까? 제2차 동계 RAPA 현장실습의 현장을 들여다보고,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 및 강사와 프로그램 참여 소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 2024학년도 동계 차세대통신아카데미에 신청한 학생들이 이론 교육을 듣고 있다.


이론 너머 실무로...참가자가 꼽은 현장실습의 강점은?

동계 RAPA 현장실습은 하계 현장실습과 마찬가지로 RF(무선 주파수) 측정 이론과 안테나 기본 이론 등 기초 이론 교육을 진행했다. 대신 RAPA측은 하계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동계 현장실습에선 사전 OT를 추가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또 안리쓰, 키사이트 등 계측기 제조사에서 근무하는 현장 전문가들의 실습 교육을 확대하고, KBS 경인방송, 에이치시티(HCT) 등 산업체 현장 견학 프로그램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그렇다면 동계 RAPA 현장실습 참가자들이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신청한 연유는 무엇일까?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전자정보공학부 조현우 학생은 “학과에서 디지털 통신 수업을 듣던 중, 학교 측에서 실무를 경험해 보고 싶은 학생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 씨는 “평소 레이더 통신 및 항공 통신 분야에 관심이 있어 현장 실무 경험을 쌓을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립대학교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장하영 학생은 “평소 차간 거리 유지에 사용되는 레이더 기술에 관심을 두고 있다. 다만 다양한 현장 실무를 경험한 후 진로를 구체화하고 싶어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남대학교 전자통신공학과 허수범 학생은 “학과에서 컴퓨터 및 AI 수업을 수강했지만, 이론 수업만 진행돼 아쉬움이 남던 와중, RAPA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눈여겨보게 됐다”고 전했다.

▲ 학생들은 현장실습을 통해 진로를 구체화하고, 지식을 확장할 수 있길 기대했다. 실제로 RAPA에는 다양한 장비가 마련돼 있어 학생들이 현장 경험을 쌓기 적합했다.

이처럼 학생들은 이론 중심 수업에서 벗어나, 실무에서 활용되는 지식을 요구하는 경향을 보였다. RAPA 역시, 현장실습을 통해 학부생들이 학과 수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진로를 고민하는 학부생들에게 진로 탐방의 계기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더 나아가 기업이 추구하는 인재상을 선보여 줌으로써, 학생들이 실무능력을 향상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RAPA 현장실습을 통해 이러한 니즈를 충족할 수 있었을까?


조현우 학생은 “학교 수업과 달리, 이론 수업과 실습수업이 유기적으로 연계돼 있어 이해도가 한층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허수범 학생 역시 “RAPA에 다양한 장비 가 마련된 덕분에 기대한 것보다 많은 실습을 할 수 있단 점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학교에서 접하기 어려운 장비를 다뤄볼 수 있단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장하영 학생은 “현직 전문가들이 교육을 진행하는 만큼, 궁금했던 부분을 질문할 수 없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RAPA에는 Wi-Fi 측정기, 5G 네트워크 시뮬레이터 등 다양한 장비가 갖춰져 있어 이론을 바탕으로 다양한 실습을 해볼 수 있다. 특히, 현직 전문가들과 함께 현장 장비를 다뤄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이에 학생들 역시 다양한 장비를 활용해 실무와 직접적으로 연관 있는 교육을 들으며, 진로의 방향성을 잡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RAPA 현장실습, 실무 적응력 향상에도 큰 도움

RAPA는 오늘날 학생들이 학부에서 배운 지식을 곧바로 현장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의식하고 있다. 이에 현장실습에서는 현장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교육을 중점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견문을 넓히고, 창의성과 독립성을 기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렇다면 RAPA 현장실습을 현직 전문가들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현장에서 학생들의 5G 이동통신 및 RF측정 교육, Wi-Fi 이론 및 실습 교육을 담당한 임현묵 안리쓰 강사에게 의견을 물었다. 임 강사는 “학교에서 배우는 이론과 현장 에서 활용되는 실무 간의 격차가 상당히 크다”며 “결국 현장에 투입되면 기초부터 다시 쌓아 올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통신 분야가 워낙 방대하므로, 모든 지식을 아우르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한계도 있다고 덧붙였다. 임현묵 강사는 “이런 점에서 RAPA 현장실습은 큰 의의가 있다”며 “학생들이 통신 계측기를 다뤄보고, 통신 기술이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는지 경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실무자의 생생한 경험담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실무 역량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현장실습 참가 학생들이 현직 전문가와 함께 5G 네트워크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임현묵 강사는 “학생들의 의견대로, 학부생 때는 통신 관련 장비를 접하는 것조차 어렵다. 그러므로 RAPA 현장실습을 통해 장비를 다뤄볼 기회를 가진다면 진로 선택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추가로 그는 “실습수업을 확대하고, 더욱 다양한 기업 탐방을 진행한다면 학생들의 만족도가 향상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렇다면 RAPA는 이러한 의견을 반영해, 학부생 대상 교육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 있을까? 김은지 RAPA 과장은 “현재 학점 연계 방안과 예산 등을 고려해 학부생 대상 교육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은지 과장은 “오늘날 AI·데이터, 첨단통신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모든 산업과 융합·발전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전파 기술은 디지털 사회 구현과 미래 디지털 확장·고도화를 위한 핵심 요소”라며 “향후 전파 분야 인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산업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교육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RAPA 현장실습은 학생들이 실무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중요한 발판으로 작용할 것이다. 더 나아가, 더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된다면 학생들의 진로 선택폭을 넓히고, 기업체에서도 인력 운용 효율이 극대화될 것으로 바라볼 수 있다. 만약 통신 분야로 진로를 고려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RAPA 현장실습을 통해실무와의 간격을 좁힐 좋은 기회를 얻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