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연구원에서 진행된 자율주행 실습 현장의 모습. 2인 1조, 혹은 3인 1조로 자율주행 차량 시스템을 직접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자율주행, 전기차, 커넥디트카 등 미래차 기술의 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다. 미래차 기술은 전자·통신·제어 등 각종 분야와 연계된 만큼, 실무형 인재 양성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이에 차세대통신사업단(NCCOSS)은 한국자동차연구원과 공동으로 미래차 기술에 대한 학부생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자동차 부품 산업계로의 청년 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하계방학 연수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과연 왜 이런 프로그램이 기획됐고, 현장에서는 어떤 배움이 오갔을까?
이번 연수는 2023년 11월 한국자동차연구원과 국민대학교 간 체결된 ‘미래 모빌리티 선도 및 산업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두 기관은 2024년 1월부터 수차례 회의와 상호 방문을 거쳐 교육 대상, 실습 범위, 난이도 등을 조율했다. 그 결과, 자동차 산업에 관심이 있으나, 실습 기회가 부족한 학부생을 대상으로 반도체·센서 특장, 자율주행 핵심기술 강의와 실습, 소프트웨어 분석 등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마련했다. NCCOSS 측은 “참가 학생들의 전공이 다양한 만큼, 짧은 기간 내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에 관한 핵심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컴퓨터공학, 전자공학 등 다양한 전공의 학생이 참여한 만큼 핵심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둔 수업이 이뤄졌다.
총 5일간 진행된 연수는 단순한 기술 교육에 그치지 않고,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와 진로 탐색까지 염두에 둔 구성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실험실을 둘러보며 미래 차 기술이 개발되는 환경을 체험했고, 협력기업을 방문해 현직 재직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실무에 관한 조언을 얻었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은 호응을 이끈 것은 바로 ‘자율주행 실습’이다. 자율주행 실습은 라이다 센서와 CAN 통신 기반의 임베디드 시스템을 활용해 차량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습에 앞서, 자율주행 시스템의 구성요소와 데이터 흐름, 개발환경에 대한 이론 교육이 선행됐다. 특히 실습용 차량에 탑재된 LiDAR·레이더 센서 구성, VM웨어 기반 개발 환경 설정, ROS 패키지 설치 등 실제 개발자가 사용하는 절차를 그대로 따라가도록 설계됐다.
이 밖에도 센서 융합을 위한 좌표 변환(TF) 설정, 오픈소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구조 이해, 인지–판단–제어 모듈의 통합 방식까지 폭넓게 다루며 단기간 내 자율주행 개발의 전반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론 수업을 마친 후에는 직접 실습 차량에 탑승해 자신들이 작성한 코드가 현장에서 어떻게 동작하는지 확인하며 자율주행 기술의 실제 구현 과정을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자율주행 기술이 단순한 이론이 아닌 현장에서 구현되는 기술임을 직접 체험한 것이다.
신유영 선임연구원의 지도하에 학생들은 자율주행 개발의 전반을 체험했다.
실습을 지도한 신유영 선임연구원은 "이런 실습은 한 번에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같은 기술을 접했을 때 '예전에 해본 적이 있다'는 기억만으로도 충분한 자산이 된다"며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경계를 넘는 기술을 접해보는 기회가 되었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연수에 참가한 학생들의 반응은 어떨까? 대다수의 학생은 ‘경험’의 가치를 강조했다. 서울시립대학교 이관빈 학생은 “실시간으로 차량 정보를 받아와 직접 차량의 동작을 제어해 본 경험이 인상 깊었다”며 “단순히 강의실에서 이론을 배우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점이 좋았다”고 밝혔다. 같은 학교의 서병호 학생도 “학과 수업에서는 이런 실습 기회가 많지 않은데, 자율주행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 처지에선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자동차 제어 관련 연구를 목표로 하는 전남대학교 강현수 학생은 “라이다처럼 고가의 센서를 직접 다뤄볼 수 있는 경험은 흔치 않다”며 “실제 개발 환경에서 제어 기술을 경험하며, 진로에 좀 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신 연구원은 "CAN 통신이나 라이다 센서 같은 요소는 자동차뿐 아니라 드론, 항공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되고 있다"며, "미래 차뿐만 아니라 융복합 기술 전반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NCCOSS는 이번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실무 중심 교육과정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측도 "학부생을 위한 맞춤형 실습 커리큘럼을 지속 개선하고, 행정 절차를 간소화해 보다 안정적인 협업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하계 실습은 단지 자동차 기술을 배운 시간을 넘어, 학생들이 협업과 실습을 통해 진로를 탐색하고 융합적 사고의 폭을 넓히는 계기로 작용했다. 앞으로 이들이 어떤 분야에서 어떤 방식으로 기술 혁신을 이끌어 나갈지, 그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